예매처에 관람후기를 적는데 쓰다보니까 길어진게 아까워서 블로그에 백업하는 후기:)
작년에 충무아트홀에서 했던 공연을 봤기때문에 다른 극장에서 관람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객석에서 바닥을 보는 구조였다가.. 이번 공연의 극장에서는 1층에 앉는다면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서 조명을 쓰는 몇 장면은 특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대 세트가 천정 끝까지 닿지않는 것도 아쉬웠고요.
충무아트홀 블랙에서는 정말로 고흐의 방같았는데 아르코는 그런 세트는 아니었기에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대극장에서 2인극을 하니까 무대가 너무 넓기는 해도 이 극은 조명 효과를 많이 보는 극이기도 해서 큰 공간에서 시원하게 쏴진 조명을 보는 맛도 있었습니다. (커튼콜의 아몬드 나무라던가 ^^)
소품이나 조명은 모두 똑같았고 극장 구조 외에는 다를 것이 없었지만, 반년만에 이 공연을 다시 보게되면서 한 생각은 이 공연의 큰 줄기가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빈센트나 테오 반고흐 모두 실존인물이고 뮤지컬은 역사에 픽션이 들어간 내용입니다. 두 고흐와 고갱까지 알고 보면 뮤지컬에서 인물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그림이나 반고흐의 생애를 잘 알지 않아도 이 극은 그들의 삶을 통해서 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빈센트는 극중 삶 내내 항상 부정만 당하고, 자신을 인정해준 사람이라고는 동생 테오뿐인데 사람다운 모습도 보이지 못한채 항상 죄책감을 갖고 자기혐오마저 느끼게됩니다.
테오는 형을 사랑하고 걱정되만 형에게 그림을 권유했으나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졌구요.
세상에 내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운도 없고 다른 사람이 부럽기만 할때.. 누구든 이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빈센트는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미술사에 그 이름을 당당하게 남긴 위인이 되었고..
잘나가는 화상 테오는 형의 그림을 팔지 못하고 유작전도 치뤄주지 못한채 생을 마감합니다.
빈센트나 테오에게서 비슷한 내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위로해주고 싶을 때. 공연을 보면서 위안을 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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